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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사]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열며 - 강원연구원장, 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장 육동한
작성일2020-01-06 작성자양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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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庚子年) 새해를 열며


강원연구원장, 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장 육동한

 

  해가 솟는다. 설악에, 태백에, 치악에. 그리고 대룡산에도. 저 해는 어제의 해가 아니다. 새해 첫날 오늘의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새롭게 하라는 진군나팔이다. 2020년을 터전으로 나라와 지역을 다시 설계하라는 명령이다. 젊은이들의 미래가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디딘 땅을 단단히 하라는 절박한 외침이다.

 

  우리는 누구이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전쟁의 비참한 상흔과 절대빈곤을 넘어 최단 시간에 나라를 일으킨 세계사적 사건을 만든 이가 바로 우리이다. 불과 한 세대 안에 수원국에서 선진국형 원조국으로 바뀐 기록은 앞으로는 불가능하다. 또한 압축성장 과정에서의 불균형과 사회적 모순을 치유하려 치열하게 싸웠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민주화도 성취하였다. 한류로 상징되는 문화는 고유함을 넘어 세계를 움직이는 엄청난 에너지이다. 온갖 도전과 시련을 넘어 경제, 정치, 문화 시스템을 균형 있고 성숙하게 만드는 치열한 여정을 온 국민이 함께 해왔던 것이다.

 

  세상 어떤 금자탑도 부단히 갈고 닦지 않으면 영원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성취는 어쩌면 우리의 절박함에 더하여 신생 개도국에 대해 관대했던 국제 분업체계에 덕을 본 바 크다. 그렇지만 지금은 모든 조건이 달라져 있다. 각자도생의 정글 속에서 아무도 우리 운명을 돌봐 주지 않다. 무릇 절체절명의 시대이다. 안으로는 구조적 난제들이 켜켜이 쌓여 똬리처럼 우리 몸을 감은 지  오래다. 불균형,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성장잠재력 저하, 고실업, 갈등 또 갈등. 이들 단어들은 귀에 박힌 인이 되어 일상의 명사로 내려앉았다. 이런 모순과 한계를 담아 주던 우리의 저수지는 불행하게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전혀 늦지 않았다. 오늘 아침 모든 주체들이 결심하고 마음을 열어 협력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1년마다 달력이 바뀌는 것은 바로 그런 계기를 가져보라는 섭리다. 나와 내가 지금 속한 집단보다 어린 아이들의 미래를 앞에 둔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안으로는 역동적이고 밖으로는 품격 높은 그런 나라를 다시 만드는 일이다. 지금 해야 한다. 지체하면 나락은 더 깊어진다. 함께 생각할 근원적 과제를 몇 가지 끄집어내 보자.

 
  먼저 배려와 양보가 일상적인 나라. 진영이 철저히 갈리고 세대가 나뉘고 상대의 성에 혐오까지 넘치는 상처투성이 이분법의 세상이다. 해결 단초는 찾기 힘들고 어렵게 만들어진 통합 논의기제 안에서는 바깥의 분열구조가 재생산 된다. 진정 포용적이고 공정한 규범에 대한 합의 과정과 룰을 존중하는 관행이 바로 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심각한 갈등 구조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범국가적 해결 노력도 절박하다. 갈등은 사회비용을 증폭시킨다. 갈등으로 치르는 손실이 GDP 21%에 이른다고도 한다. 무려 400조 원 규모(’18년 기준). 어느덧 한국의 사회갈등지수는 OECD 36개 국가 중 세 번째다. 저성장 기조에서 이러한 비용을 계속 이고 가는 것은 자해행위이다. 행정과 제반 사회시스템이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되어야 하는 이유다.

 

  다음은 대한민국 성공을 이끈 교육의 기적을 다시 만드는 것.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공동체 재구조화를 뒷받침하는 작업이다. 단단한 기초학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치가 조화로운 교육을 지역별로 꾸리는 것이기도 하다. 입시가 지배하는 무너진 교실은 이미 답이 아니다. 대안 없는 말의 성찬은 더욱 그렇다. 반드시 모든 주체들이 같이 해야 한다. 이것이 교육자치다. 평생교육이 중요 하다. 세대별로 정확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국가 공간구조는 미래 관점에서 다시 보자. 갖은 노력에도 수도권은 살찌고 있다. 수도권 문제에 대응하는 와중에 그 구심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그 안도 그 밖도 불행하다. 한반도 전체로 시계를 넓혀야 한다. 그래야 답이 나온다. 수도권에는 숨 쉴 공간을 남기고 지역은 소멸의 공포를 덜고 나라 전체로는 대륙으로의 큰 꿈을 키우는 것이다.

 

  다가올 평화시대는 실사구시적으로 차분히 준비되어야 한다. 개별적이고 다양한 구상과 준비가 미래에도 정합성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이끌 정부 시스템은 체계적이어야 하며 부단히 점검되어야 한다.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규제 혁파에도 활로가 활짝 열려야 한다. 결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수반되는 문제는 그것대로 속도감 있게 조율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할 수 있으면서 돌아가려 한다면 무책임하다.

 

  우리에게는 어려울수록 강인해지고 활발해지는 타고난 DNA가 있다. 힘든 고비를 기회로 만든 놀라운 기록은 셀 수도 없다. 우여곡절에도 한반도평화시대가 머지않다. 이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발판으로 만들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확실히 해야 한다. 정치도 선거도 이 과업에 복속되어야 한다. 변방을 넘어 동북아 중심으로 가고 있는 우리 강원도는 더욱 그렇다.

 

  강원연구원과 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은 나라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올해도 뚜벅뚜벅 갈 길을 갈 것이다.

 

  경자년 새해 모든 도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린다.